2025.02.05 (수)

  • 맑음동두천 -14.9℃
  • 맑음강릉 -10.0℃
  • 맑음서울 -11.2℃
  • 맑음대전 -10.2℃
  • 맑음대구 -6.4℃
  • 맑음울산 -6.4℃
  • 맑음광주 -7.4℃
  • 맑음부산 -5.5℃
  • 흐림고창 -10.8℃
  • 구름많음제주 3.2℃
  • 구름많음강화 -10.8℃
  • 맑음보은 -11.6℃
  • 맑음금산 -11.3℃
  • 구름많음강진군 -4.3℃
  • 맑음경주시 -6.4℃
  • 구름조금거제 -3.6℃
기상청 제공

"디지털 시대, 간호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이혜경 교수의 심층 인터뷰"

 

디지털 헬스케어와 간호의 미래에 대해 한국건강간호융합학회 이혜경 회장을 만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Q: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 간호사의 역할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이혜경 교수: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간호 영역이 크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환자와의 소통 방식과 케어 제공 방법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죠. 예를 들어, 원격 모니터링 기술을 활용하면 간호사들이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습니다.

 

Q: 현행 법제도 하에서 디지털 간호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은 없나요?

 

이혜경 교수: 현재 법제도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빠른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원격의료와 관련된 현행 의료법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한 지역 보건소의 간호사들이 자가격리 환자들을 위한 원격 건강 상담 서비스를 시작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현행 의료법상 간호사가 직접 환자에게 원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해 결국 의사의 지도하에 제한적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간호사의 전문성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례였죠. 이러한 법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법제도 마련이 시급합니다. 특히 간호사의 업무 범위와 권한을 명확히 규정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간호 서비스 제공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합니다."

 

Q: 디지털 간호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요?

 

이혜경 교수: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간호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육 과정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우선, 디지털 리터러시(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삶의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실제로 한 간호대학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간호' 라는 새로운 교과목을 개설했다고 합니다. 이 과목에서 학생들은 최신 의료기기 사용법부터 건강 관련 앱 개발까지 다양한 디지털 스킬을 배웁니다. 한 학생은 이 수업을 통해 당뇨병 환자를 위한 맞춤형 식단 관리 앱을 직접 개발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또한, 데이터 분석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건강 트렌드 분석, AI 알고리즘의 기본 원리 이해 등이 새로운 간호 교육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윤리, 개인정보 보호 등에 대한 교육도 강화되어야 합니다."

 

Q: 디지털 간호의 미래 비전은 무엇일까요?

 

이혜경 교수: "디지털 간호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인 맞춤형 평생 건강관리'의 실현입니다. 간호사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하여, 각 개인에게 최적화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죠. 몇몇 보건소에서는 '스마트 케어'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간호사들은 IoT 센서와 AI를 활용해 지역사회 내 노인들의 일상생활을 모니터링합니다.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간호사가 직접 방문하여 건강 상태를 확인합니다. 이를 통해 노인들의 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간호사의 역할이 병원 중심에서 지역사회 중심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지역사회 주민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필요시 적절한 의료 서비스로 연계하는 '건강 관리자' 역할을 일부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격차로 인한 건강 불평등 해소에도 간호사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디지털 기술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향상을 위한 교육 등을 통해 모든 이가 디지털 헬스케어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혜경 교수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간호에 큰 기회이자 도전"이라며, "간호계가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주도해 나간다면, 간호의 가치와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함께 간호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음을 실감케 하는 인터뷰였습니다.

 

 

이혜경 교수는 현재 한국건강간호융합학회 회장과 노인간호사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국립공주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HealthEco.Media 정진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