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곽은미 교수님을 모시고 음악치료사에 관하여 인터뷰를 진행하겠습니다.
기자: 음악치료사로서의 경력과 학문적 여정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곽교수: 저는 원래 수학을 전공하고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하지만 일하면서 직업적 만족감이나 성취감을 느끼지 못했어요. 그래서 도예, 그림 등 다양한 분야를 시도해 봤지만 일시적인 즐거움에 그쳤죠. 우연히 신문에서 음악치료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되었고, 음악과 사람을 모두 좋아하던 저에게 딱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어요.
1992년에 음악치료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한국에는 이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없어 1994년에 유학을 결심했죠.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치료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1999년까지 학사 과정을,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석사 과정을 밟았습니다.
2000년 12월에 귀국해 2001년 3월 12일에 한빛음악치료를 개원했어요. 그러나 2년 정도 일하면서 한국의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을 실감했고, 더 깊이 있는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2003년 여름에 다시 미국으로 가서 박사 과정을 시작했죠.
2008년 12월에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해 2009년 1월부터 다시 한국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약 15년간의 유학 생활을 포함해 지금까지 약 25년 정도 음악치료 분야에 몸담고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학문적 깊이를 더하고 실무 경험을 쌓으며 한국 음악치료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기자: 음악치료의 원리와 효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곽교수: 음악치료는 음악의 리듬적 요소와 감성적 요소를 이용해 신체와 심리를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음악은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우리 몸과 마음에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뇌졸중으로 마비가 온 환자에게 정박자인 군가를 들려주며 걷기를 연습시키면 절뚝거리는 걸음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음악치료의 대상은 매우 광범위합니다. 미숙아부터 임종을 앞둔 환자까지,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 등 다양한 유형의 내담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심지어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는 아기들이나 호스피스 케어를 받는 분들까지 음악치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죠.
기자: 음악치료의 원리와 효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곽교수: 음악치료는 음악의 리듬적 요소와 감성적 요소를 이용해 신체와 심리를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음악은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우리 몸과 마음에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뇌졸중으로 마비가 온 환자에게 정박자인 군가를 들려주며 걷기를 연습시키면 절뚝거리는 걸음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음악치료의 대상은 매우 광범위합니다. 미숙아부터 임종을 앞둔 환자까지,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 등 다양한 유형의 내담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심지어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는 아기들이나 호스피스 케어를 받는 분들까지 음악치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죠.
기자: 음악치료에 대한 교수님만의 독특한 철학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곽교수: 저는 음악을 '물'에 비유하는 독특한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여러 용도로 사용되듯이, 음악 역시 그렇습니다. 음악은 때로는 시냇물처럼 잔잔히 흐르기도 하고, 때로는 거대한 바다와 같이 우리를 압도하기도 합니다.
음악치료사는 이런 '음악이라는 물'을 다루는 전문가입니다. 마치 소방관이 물을 이용해 불을 끄는 것처럼, 우리는 음악을 도구 삼아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수적입니다. 첫째, 음악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내담자의 특성과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조화롭게 결합될 때 비로소 효과적인 음악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기자: 가장 기억에 남는 치료 사례를 자세히 들려주세요.
곽교수: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지 5년이 지났지만 조금씩 인지가 돌아오기 시작한 환자의 경우입니다. 보호자가 더 빠른 회복을 위해 음악치료를 선택하셨죠.
5개월 동안 한글 자음을 노래로 만들어 불러주고, 환자가 따라 부르도록 유도하는 등의 음악치료를 지속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주에 환자가 드디어 스스로 '아-에-이-오-우'를 명확하게 발음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런 순간에 정말 큰 성취감과 기쁨을 느낍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이 환자가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치료를 계속하는 것입니다.
기자: 장애아동 음악치료 분야에서 교수님이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곽교수: 장애아동 음악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독립적인 삶의 성취'입니다. 하지만 이는 매우 복잡하고 개인화된 개념입니다. 왜냐하면 각 아동의 장애 유형, 정도, 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지체장애가 있는 아동에게 '독립'은 신체적 자립을 의미할 수 있지만,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동에게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개선을 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사의 역할은 각 아동의 고유한 상황과 잠재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독립'의 의미를 찾아 그것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동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것입니다. 모든 아동은 자신만의 특별한 재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그것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것이죠. 동시에 아동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적 방법을 찾아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자: 음악치료 세션을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곽교수: 세션을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담자 중심'의 접근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더라도, 내담자의 요구와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면 효과적인 치료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항상 '경청'의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경청은 단순히 귀로 듣는 것이 아닙니다. 내담자의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을 모두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 이면에 있는 감정과 욕구를 파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유연성도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리 잘 준비된 세션 계획이라도 내담자의 상태에 따라 즉석에서 수정될 수 있어야 합니다. 때로는 계획을 완전히 바꾸거나 폐기해야 할 때도 있죠. 이런 유연성은 내담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음악에 대한 전문성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기자: 음악치료사에게 필요한 자질과 능력은 무엇인가요?
곽교수: 음악치료사에게는 두 가지 핵심적인 능력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악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능력입니다. 학부든 석사든 자신이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악기 하나 정도는 반드시 있어야 해요. 둘째는 '공감 능력'입니다. 내담자의 상황과 이야기를 100% 이해할 순 없더라도 다른 사람보다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능력은 자원봉사 등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어요. 특히 어려움을 겪는 독거노인 등과 말벗을 하는 봉사활동을 해보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힘들거나 재미있는지 스스로 느낄 수 있죠. 무엇보다 음악치료사는 이야기하는 직업보다는 듣는 직업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내담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들의 필요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기자: 음악치료사로서 겪는 어려움이나 고민이 있다면?
곽교수: 음악치료가 환자에게 줄 수 있는 도움이 매우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의료계에서 정식 치료 방식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음악에 힘이 있다는 건 누구나 느끼지만, 그것이 치료의 영역이라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아요.
또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병의 완치를 기대하고 치료에 임하지만, 음악치료에서는 완치라는 개념이 거의 없습니다. 우리가 치료하는 영역은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때로는 치료사로서 지치기도 합니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오랜 기간 공부가 필요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실제 수입은 그에 비해 적은 편이에요. 하지만 저는 항상 "돈도 안 되고, 명예도 없지만, 보람은 많다"고 말합니다. 음악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가장 큰 보상이라고 생각해요.
기자: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곽교수: 최근에는 유튜브를 통해 음악치료의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특히 제 전문 분야인 장애아동들을 대상으로 무료 음악치료를 진행하고 있어요. 또한 음악치료사를 꿈꾸는 이들, 현재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음악치료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 최종 목표는 음악의 치료 기능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신체적,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음악 치료를 통해 그들을 돕고 싶어요. 힘이 닿는 데까지 음악의 치유력을 전파하고 싶습니다.
또한 음악치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음악치료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음악치료가 의료계에서도 인정받는 정식 치료 방법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음악치료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곽교수: 음악치료는 단순히 음악을 잘 다루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음악치료의 90%는 마음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내담자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공감 없이는 아무리 뛰어난 음악 실력도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예비 음악치료사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열린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다양한 장애와 질병, 그리고 그로 인한 고통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끊임없이 공부하고 성장하려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음악치료 분야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며,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자기 돌봄의 중요성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타인의 아픔을 다루는 일은 때로 큰 스트레스와 소진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정서적, 신체적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것도 훌륭한 치료사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음악치료는 힘들지만 매우 보람 있는 직업입니다. 여러분의 음악과 마음으로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일의 가장 큰 매력이자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곽은미 교수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음악치료학과 학사 미국 캔자스대학교 음악치료학과 석사,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음악치료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명지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 음악치료학과 주임교수이며, (사)전국음악치료사협회 홍보위원장, 한국음악치료교육학회 부회장, 한국통합치료학회 총무이다.
HealthEco.Media 정진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