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검색 시장에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했다. 바로 오픈 리서치(Open Research)가 출시한 AI 검색 서비스 oo.ai 다. OAI는 기존의 생성형 AI 서비스들과 달리, 검색을 기반으로 즉각적인 답변을 제공하는 '초고속 검색 AI'로 주목받고 있다.
OAI의 가장 큰 특징은 수십에서 수백 개에 이르는 웹 문서를 단 몇 초 만에 분석해, 질문에 대한 명확하고 구조적인 답변을 생성해낸다는 점이다. 실제 테스트에서는 최대 100개가 넘는 문서를 4~5초 만에 읽고, 핵심 내용을 정리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답변은 단순 텍스트가 아닌, 왼쪽에는 자동 생성된 목차, 본문은 카테고리별 요약, 그리고 관련 문서 링크까지 포함된 보고서 형태로 제공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검색 결과를 일일이 클릭해 확인하지 않아도, 핵심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하나의 눈에 띄는 기능은 ‘이어서 검색’이다. 사용자가 이전 질문에 이어서 새로운 질문을 던지면, OAI는 대화 맥락을 그대로 유지하며 문서를 다시 수집하고 요약해준다. 예를 들어 “윈드서프를 오픈AI가 인수한 이유는?” 이라는 질문에 답한 후, 곧바로 “윈드서프와 커서의 기술을 비교해줘”라고 질문하면, oo.ai는 자동으로 관련 문서를 새로 찾아보고, 맥락을 연결해 정리된 보고서를 재생성한다. 이 기능은 정보 탐색 과정에서 사용자 경험의 연속성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이러한 기능들은 기존의 ChatGPT, Claude, Perplexity와 같은 해외 생성형 AI 서비스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OAI는 로그인이 필요 없고 완전히 무료라는 점에서 접근성과 간편함에서도 강점을 가진다. 클라우드 기반 앱도 지원되어 모바일 환경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개발한 오픈 리서치는 2024년 7월 설립된 국내 AI 스타트업이다. 창업자는 카카오브레인의 전 대표인 김일두 대표이며, 카카오 브레인 출신의 AI 전문가들이 공동 창업한 기업이다. 설립 초기부터 1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2025년 3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OAI는 월간 사용자 수(MAU) 200만 명을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oo.ai의 기술 구조는 오픈소스 또는 서드파티 대형 언어 모델(LLM)을 활용하면서도, 자체적인 검색 및 문서 요약 최적화 기술을 결합한 형태로 알려져 있다. 정확히 어떤 LLM을 사용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체 모델보다는 경량화된 외부 모델과 검색 파이프라인의 효율성에 집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속도와 정확도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서비스의 실효성은 실제 테스트 결과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한 AI 리뷰 유튜버가 oo.ai를 대상으로 논리, 수학, 프로그래밍 등 12개의 문제를 풀게 했고, 이 중 9개를 정답으로 처리하며 75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서 공개된 AI 검색 엔진 중 가장 높은 성능으로,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논리적 추론과 수치 계산, 코딩 능력까지 일정 수준 이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OAI에도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대표적으로 출처의 명확한 표기와 공식(수식) 렌더링의 정밀도는 일부 질문에서 미흡하게 나타났다. 특히 과학적·공학적 질문에서 공식을 텍스트로만 제공하거나 부정확한 표기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일부 응답에는 출처 링크가 누락되거나 중복되는 문제도 관찰됐다. 이는 검색 기반 AI의 신뢰도와 투명성 확보 측면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AI는 단순한 대화형 생성 AI가 아니라, 정보 탐색 자체의 방식을 바꾸는 혁신적인 검색 AI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용자가 질문을 던지면, 이해하고, 문서를 읽고, 맥락을 파악해 명확하게 답변하는 구조는 앞으로의 정보 검색의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AI 기술 전문가들은 “OAI는 단순한 챗봇이나 생성형 AI의 연장선이 아니라, 검색과 정리라는 인간의 인지 부담을 줄여주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이러한 시도가 나왔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앞으로도 OAI의 성장이 국내 AI 기술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HealthEco.Media 정진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