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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장수국’ 한국, 기대수명 83.5년…의사·간호사 수는 OECD 평균 미달

외래 진료는 최다, 병상 수도 압도적 1위…자살률·제왕절개 비율 등 구조적 과제는 여전

 

보건복지부는 7월 3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25」를 토대로 우리나라 보건의료 수준을 종합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주요 지표 기준 연도는 2023년으로, 우리나라의 장점과 취약점이 뚜렷이 드러났다.

 

■ 기대수명 83.5년…스위스·일본 이어 세계 최상위권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OECD 평균(81.1년)보다 2.4년 높았다. 이는 스위스(84.3년), 일본(84.1년)에 이어 OECD 3위권에 해당한다. 특히 여성 기대수명은 86.4년으로 OECD 평균(83.7년)보다 2.7년 더 길었다. 이는 향상된 위생, 예방접종, 의료 서비스 접근성 향상 등 건강 인프라가 일정 수준 이상 성숙했음을 시사한다.

 

■ 회피가능사망률·영아사망률 낮아…질병 예방 효과 뚜렷


회피가능사망률(예방 및 치료가 가능했음에도 사망한 경우)은 인구 10만 명당 151.0명으로, OECD 평균(228.6명)보다 약 34% 낮았다. 이는 조기진단과 시의적절한 치료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영아사망률도 출생아 1,000명당 2.5명으로, OECD 평균(4.1명)보다 크게 낮았다. 반면,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3.2명으로 여전히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구조적 대책이 요구되는 분야다.

 

■ 흡연·비만 낮지만 증가세…예방 중심 정책 지속 필요


우리나라 흡연율은 15.3%로 OECD 평균(13.2%)보다 약간 높았지만, 지난 10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여성 흡연율은 3.8%로 매우 낮았다. 주류 소비량은 연간 7.8ℓ로 OECD 평균(8.6ℓ)보다 낮았으며, 지속 감소 중이다. 그러나 과체중 및 비만율은 36.5%로 10년간 증가 추세를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남성 비율(43.0%)은 여성(29.9%)보다 높아 성별 격차도 드러났다.

 

■ 의사·간호사 부족…의료 자원 인프라 이중성


임상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7명으로 OECD 평균(3.9명)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일본(2.7명)과 함께 OECD 최하위권이다. 간호사 수도 5.2명으로 평균(8.4명)에 못 미친다. 반면, 간호대학 졸업자는 인구 10만 명당 46명으로 OECD 평균(35명)보다 많아 인력 양성은 활발한 편이다. 의료 장비는 비교적 풍족하다. MRI(100만 명당 38.7대), CT(45.3대) 모두 OECD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병원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6개로 OECD 국가 중 최다로, 평균(4.2개)의 3배 수준이다. 특히 급성기 치료 병상도 7.4개로 평균의 2배 이상이다.

 

■ 외래진료 연간 18회…“가장 자주 병원 가는 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외래 진료 횟수는 18.0회로 OECD 평균(6.5회)의 약 2.8배였다. 이는 일본(12.1회), 독일(9.7회) 등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입원 환자 1인당 평균 재원일수는 17.5일로 일본(26.3일) 다음으로 길었으며, 급성기 치료의 경우도 7.2일로 평균보다 길다. 이러한 긴 재원일수는 만성질환 관리 체계 부족이나 입원 중심의 진료 관행과 관련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제왕절개 건수는 출생아 1,000명당 610.6건으로 OECD 평균(292.5건)의 2배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불필요한 의료 개입이나 수가 체계 개선 필요성을 시사한다.

 

■ 보건의료비 낮지만 빠른 증가…의약품 판매는 OECD 상위권

 

GDP 대비 경상의료비는 8.5%**로 OECD 평균(9.1%)보다 낮지만, 지난 10년간 연평균 7.8% 증가해 OECD 평균 증가율(5.2%)을 크게 웃돌았다.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968.9 US$ PPP로 OECD 평균(658.1 US$ PPP)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독일(971.8), 벨기에(1,057.1)에 이어 상위권이다. 의약품 소비 과다에 대한 우려와 함께 약가 정책 및 사용 실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노인 장기요양 급증…수급률은 아직 낮아


65세 이상 노인 인구 대비 장기요양 수급률은 재가 9.0%, 시설 2.7%로 OECD 평균(재가 11.2%, 시설 3.5%)보다 낮았다. 그러나 고령화 심화에 따라 수급자는 급증하는 추세다. 장기요양 돌봄 종사자 수는 100명당 5.3명으로 평균(5.5명)과 비슷한 수준이며, 6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병상·침상 수는 53.8개로 높은 편이다.

 

■ 복지부 “국제 비교 가능한 통계 품질 지속 개선할 것”


보건복지부 임호근 정책기획관은 “OECD, WHO 등과의 협력을 지속하며, 국내 보건통계의 국제 비교 가능성과 활용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통계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청, 질병관리청 등 여러 기관이 공동 참여해 산출했다.

 

HealthEco.Media 최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