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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인터뷰: 조훈 전문대학교협의회 국제협력실장

RISE로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미래를 그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조훈 전문대학교협의회 국제협력실장님을 모시고 교육계의 뜨거운 이슈인 RISE 사업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겠습니다.

 

기자: RISE의 개념과 목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조훈 교수: RISE는 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의 약자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를 의미합니다. 이 체계의 핵심은 대학지원의 행정적, 재정적 권한을 중앙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위임·이양하는 것입니다.

 

RISE의 주요 목적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지역의 특성과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둘째, 대학을 지역 혁신의 중심축으로 삼아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셋째, 지역 인재의 지역 정주를 촉진하여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지역인재 양성-취·창업-정주'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기자: RISE 체계 구축을 위한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상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조훈 교수: RISE 체계 구축을 위한 준비는 착실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먼저, 17개 모든 시도에서 RISE를 포함한 대학 관련 업무를 담당할 전담 부서 지정을 완료했습니다. 예를 들어, 대구광역시는 전국 최초로 대학정책국이라는 국 단위 조직을 신설했고, 충청남도는 18명 규모의 고등교육정책담당관실을 설치했습니다.

 

또한, 15개 시도에서는 지역 RISE센터 지정을 마쳤습니다. 이 센터들은 각 지역의 RISE 사업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하는 핵심 주체가 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시도가 RISE 5개년(2025~2029) 계획 시안을 수립하여 제출했다는 점입니다. 이 계획들은 각 지역의 특성과 비전, 그리고 대학의 강점을 반영한 다양한 추진 과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우리 부는 이 계획들에 대한 전문가 자문과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자: 17개 시도의 RISE 5개년 계획 시안의 주요 특징과 대표적인 과제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조훈 교수: 각 지역에서 제출한 RISE 계획 시안들은 지역의 특성과 강점을 잘 반영하고 있어 매우 고무적입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경상북도의 'MEGAversity 연합대학' 구상이 눈에 띕니다. 이는 경북의 대학들을 특성화 중심으로 연결하여 하나의 거대한 대학처럼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단과대학 및 유사 학과 간 구조조정,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의 통합, 권역별·산업별 통합 등을 통해 경북형 EU 모델 대학 연합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부산광역시는 '지역-대학 특성화 기반 지역인재 양성 혁신모델 구축'을 제안했습니다. 부산의 전략·주력산업 수요에 맞는 실무형 인재 양성, 미래 신산업을 선도할 고급 인재 양성 및 유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산학협력형 교육과정 개편, 특성화·마이스터고-기업-대학 연계 프로그램 운영, 현장실무형 인턴십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글로벌 K-교육·연구 혁신도시 구축' 계획도 독특합니다. 제주의 관광지로서의 장점과 MICE 산업 기반을 활용하여, 교육·연구·업무·여가를 결합한 K-워케이션 글로벌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세계적 석학과 연구기관의 방문 연구 플랫폼을 조성하고, 이들 간의 네트워킹을 활성화하여 세계적인 연구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충청북도의 '초일류 K-바이오스퀘어 조성', 전라남도의 '시군 동반성장 프로젝트', 대구광역시의 '바이오 융합 공유캠퍼스 조성' 등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많이 제안되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계획들을 통해 각 지역이 자신들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지역 발전과 대학 혁신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자: RISE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조훈 교수: RISE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여러 요소가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것은 '협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지자체와 대학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각 지자체가 지역의 특성과 발전 방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대학의 강점과 효과적으로 연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와 대학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둘째, 산업계와의 협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지역의 산업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대학과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합니다. 산학협력 프로그램의 강화, 현장실습 기회의 확대, 공동 연구개발 등을 통해 대학과 산업계가 win-win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협력도 중요합니다. RISE는 대학 지원의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것이지만, 이 과정에서 중앙정부의 조정과 지원 역할도 여전히 중요합니다. 특히 재정 지원, 법령 정비, 성과 관리 등에 있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대학이 지역 혁신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대학의 자원을 지역 사회와 공유하고,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는 데 대학이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RISE의 진정한 가치가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다층적인 협력 체계가 잘 구축되고 운영될 때, RISE는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자: RISE 체계가 성공적으로 안착된다면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미래는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시나요?

 

조훈 교수: RISE 체계가 성공적으로 안착된다면,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미래는 매우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첫째, 대학의 다양성과 특성화가 크게 강화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대학들은 획일화된 서열 구조에 갇혀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RISE를 통해 각 지역의 특성과 수요에 맞춰 대학들이 자신만의 강점을 발전시키게 될 것입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다양성 있는 고등교육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둘째, 지역 균형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현재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인해 지방 대학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RISE를 통해 각 지역의 대학들이 지역 발전의 핵심 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는 지역 인재의 유출을 막고, 오히려 우수 인재를 유치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셋째, 산학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입니다. RISE를 통해 대학과 지역 산업계의 협력이 더욱 긴밀해지면서, 대학에서 배운 지식이 곧바로 산업 현장에 적용되고, 또 산업 현장의 needs가 신속하게 대학 교육에 반영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넷째, 평생교육이 활성화될 것입니다. RISE는 정규 학위 과정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평생학습 needs도 충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통해 대학은 지역 사회의 평생학습 센터로서의 역할도 강화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국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각 대학이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면서, 세계적으로 특성화된 경쟁력 있는 대학들이 많이 생겨날 것입니다.

 

내년 전국 시행을 앞두고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의 안착과 내실 있는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자문기구인  '라이즈 위원회'가 7월 10일 출범했습니다. 저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RISE는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신적인 시도입니다. 이를 통해 대학, 지역, 산업계가 함께 성장하고, 궁극적으로는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조훈 교수는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후, 금융계와 교육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현재 서정대학교 대외부총장으로 재직 중이며, 전문대학교육협의회 국제협력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HealthEco.Media 정진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