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들이 신재생에너지 실천의 모범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과 연구, 실생활 전력 자립까지 포괄하는 전방위적 전환을 통해, 캠퍼스가 곧 ‘탄소중립 실험실’이자 ‘ESG 교육 현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 경기대학교, ESG 선도 대학 지정…현장 체험부터 자격증 과정까지 경기대학교는 2024년 국내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도대학으로 선정되어, 학생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본격화했다. 대표적으로 제주 ‘탄소 없는 섬’(CFI 미래관)을 직접 탐방하고,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교육 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은 실무 중심의 재생에너지 교육을 통해 ESG 보고서 작성 실습과 관련 자격증 과정까지 연계하며, 단순 이론을 넘어선 실천형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 전국 대학, 태양광 패널 확대로 캠퍼스 전력 자립도↑ 신재생에너지 확산은 시설 투자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전국 대학 캠퍼스 곳곳에 태양광 패널 설치가 확산되며, 자체 전기 생산을 통해 전력 자립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의 ‘신·재생에너지 건물지원사업’과 연계되거나, 대학 자체 예산으로도 추진된다. 실험·연구 시설은 물론 강의동
정부가 2025년을 기점으로 기업의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을 위한 정책을 대폭 강화하고, 이를 실현할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채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RE100 산업단지는 국가 에너지 대전환의 핵심이며, 지역균형 발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 거점”이라며 관련 특별법 제정과 규제 제로, 전기요금 감면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 RE100 정책 대전환…2025년부터 기준 대폭 강화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한국 정부는 2050년 완전 달성을 목표로, 2030년 60%, 2040년 90% 이상 조달을 기업에 권고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15년 이내에 준공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서만 충분한 전력 조달로 인정되며, 바이오매스·수력 등은 생태 기준 충족 시에만 RE100 인정이 가능하다. 또한, 동일 전력시장 내 조달 원칙, 보고 투명성 의무 강화, K-RE100 체계 정비 등이 병행돼 제도의 실효성이 크게 높아졌다. ■ RE100 산업단지로 ‘지산지소’ 실현…법제화 및 인센티브 강화 정부는 재생에너지 생산이 풍부한 지역(전남 서남권, 울산 등)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일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이니셔티브’ 출범식을 개최하며, 민간 주도 하에 CCU 산업 육성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번 이니셔티브는 국내 주요 기업, 연구기관, 학계 등 산·학·연 전문가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술 혁신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CCU)은 시멘트, 석유화학, 철강 등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산업에서 배출된 CO₂를 유용한 자원으로 전환하는 기술로, 지구온난화 대응과 동시에 고부가가치 산업 창출이 가능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특히 오는 2040년까지 약 800조 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 형성이 전망되면서, 정부와 민간이 함께 기술개발과 제도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 기술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는 포집(Capture) 단계로, 발전소나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거나, 대기 중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분리해내는 기술이다. 이 과정에서는 흡수제, 흡착제, 막 분리 기술 등이 사용
지난해 인천 강화군 신문리 일대에 지어진 130세대 규모 모듈러 공공임대주택이 건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강화군 중심부에 위치한 이 아파트 단지는 총 178개의 스틸 모듈러 유닛으로 구성되었으며, 지상 4층, 3개 동으로 조성됐다. 놀라운 점은 공사 기간이다. 일반 RC(철근 콘크리트) 공법으로는 10개월~1년 이상이 걸릴 규모를 단 27일 만에 골조를 모두 쌓아올렸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바로 스틸 모듈러 공법. 공장에서 철골 프레임, 내외부 마감, 전기 및 설비 공정을 모두 마친 유닛을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레고 블록처럼 조립만 하는 방식이다. 현장에서는 최대 400톤의 초대형 크롤러 크레인이 투입되어 30m 상공까지 모듈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쌓아 올렸다. 바닥, 벽지, 천장, 창호, 욕실, 주방까지 마감이 완료된 상태로 현장에 도착한 모듈들은 접합부만 정교하게 연결하면 되기에, 후속 공정도 빠르게 마무리됐다. ■ 강화 사례의 특징 강화 모듈러 아파트는 단순히 빠른 공기(工期)만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거주성과 내구성에서도 입주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장 점검 결과, 내외부 마감의 품질은 일반 아파트 수준으로 균일했고, 층간 소음
현대 사회는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소비 패턴이 만연하며 환경 파괴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의류 폐기물과 스티로폼은 처리 과정에서 큰 부담을 주며 자원 낭비와 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도 화성의 한 재활용 업체와 다양한 연구 및 개발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경영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자원의 새활용(업사이클링)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헌 옷이 건축자재로, 섬유 패널의 변신 연간 약 11만 톤에 달하는 의류 폐기물이 발생하는 현실 속에서 한 업체는 버려진 옷과 자투리 천을 건축용 섬유 패널로 재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의류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여 천과 대기업의 재고 의류를 활용해 만든 이 패널은 물리적인 압축 공정을 통해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견고함을 유지하며, 물과 습기에 강한 특성을 지닌다. 이러한 패널은 건축 외장재, 단열재, 그리고 가구 소재로 사용되며, 내구성과 친환경적 특징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섬유 패널 제작 과정은 까다롭고 복잡하다. 의류 폐기물 중에서도 사용 가능한 섬유를 분류하고, 현수막과 같은 강성이 높은 소재를 함께 배합하여 강도를 높인다. 이를 통해 생산된 섬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지역 주도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충청남도 당진시, 제주특별자치도, 충청남도 보령시, 서울특별시 노원구를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네 지역은 탄소중립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까지 국비 지원 규모 및 사업 세부사항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들 지역을 통해 2030년까지 탄소중립 선도도시의 모델을 본격적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탄소중립 선도도시 사업은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지역별 맞춤형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환경부와 국토부의 공동 프로젝트로, 민관 협력을 통해 다양한 감축 방안을 도입한다. 이번에 선정된 네 지역은 에너지 산업, 수송, 건물 인프라 등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 특성에 맞는 중점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 특히, 이번 선정 과정에는 전문가와 일반인 50명이 참여하여 지역 주민의 체감 효과를 평가하는 등 국민 관점의 사업이 반영됐다. 당진시는 높은 온실가스 배출 비율을 차지하는 화력발전소와 에너지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감축 계획을 수립했다. 이와 더불어 염해지와 농지를 활용한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연료전지 발전사업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
최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글로벌 대학들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많은 대학들이 지속 가능성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스웨덴의 Lund University(룬드 대학교)는 혁신적인 ESG 운영 모델로 주목받으며, 한국 대학들이 벤치마킹할 만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룬드 대학교가 어떻게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고 있으며, 한국 대학들이 이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룬드 대학교, 지속 가능성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 룬드 대학교는 스웨덴의 17세기 역사 깊은 교육 기관으로, 최근 지속 가능성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50% 감축하고, 재생 가능 에너지를 100%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룬드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추진 중이다. 지속 가능한 캠퍼스 인프라 구축: 룬드 대학교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캠퍼스 내 모든 건물에 최신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대학 자체적으로 태양광 패널 및 지열 에너지를 활용하여 친환경 에너지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기 자전거 및 전기 자동차 도입, 녹색 건축 기준 준수 등
최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글로벌 대학들의 핵심 과제로 자리잡으면서, 각국의 대학들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한 정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스웨덴의 룬드 대학교(Lund University)는 2023년 환경경영 보고서를 통해 명확한 목표와 구체적인 성과를 공개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 대학들이 환경 지속 가능성 분야에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벤치마킹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룬드 대학교의 환경 관리 시스템과 구체적인 전략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한국 대학들이 참고할 만한 점을 정리해본다. 1. 룬드 대학교 환경보고서의 목차 룬드 대학교의 2023년 환경보고서는 대학의 환경 관리 및 지속 가능성 전략에 대한 포괄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항목들로 구성되어 있다: 환경 경영 시스템 (Miljöledningssystemet) 환경 정책 및 목표 환경 관리 시스템의 주요 성과 법적 준수 및 환경 관련 규정 지속 가능성 목표 설정 및 실행 전략 직접적인 환경 영향 관리 (Direkt miljöpåverkan)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 및 성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가 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 '탄소중립 녹색성장 부산 포럼'은 자원순환경제를 통한 지속가능한 미래 설계와 중앙-지방 간 실질적 탄소중립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장이 되었다. 이번 포럼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릴 유엔 플라스틱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를 앞두고 전략적으로 준비되었다. 유엔 플라스틱협약은 2022년 3월 유엔환경총회(UNEA)에서 합의된 법적 구속력 있는 협약으로, 글로벌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국제 환경 정책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부각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알렉산더 마이어 줌펠데 파트너는 기조강연에서 순환경제의 잠재력을 구체적 수치로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순환경제 도입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35% 이상 감축할 수 있으며, 한국의 순환경제 시장은 2030년까지 100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의 순환경제 전략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재활용 산업 육성을 통한 자원 효율성 증대, 둘째, 기술혁신 촉진을 통한 순환경제 기반 기술
구약성서의 잠언이 현대 사회의 ESG(환경적·사회적·윤리적 책임)에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김순영 교수의 논문 "불평등 사회의 생태적 전환을 위한 잠언의 지혜"(2021, 「구약논단」)에서 잠언의 가르침이 생태 정의, 사회 정의 실현, 윤리적 투명성 구축을 위한 사상적 기반이 된다고 본다. 환경(E) 측면에서 김 교수는 잠언 30장의 '아구르의 기도'를 현대 사회의 과잉 생산과 소비에 대한 경고로 재해석했다. 예컨대,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소서"라는 구절은 과잉 생산과 소비 욕망을 지양하고, 필요한만큼 생산하고 소비하여 지속 가능한 사회을 추구하고 만들어 가야한다는 메시지를 시사한다. 또한 잠언 12장 10절 "의인은 그의 가축의 생명을 돌보나, 악인의 긍휼은 잔인하니라"를 기업과 사회와 개인이 각자의 자리에서 동식물의 세계, 즉 생태계 보존과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으로 재해석한 취지가 눈에 띤다. 김교수는, "현대 기업과 사회와 각 개인들은 단순히 이윤 추구를 넘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합니다. 잠언의 일부 교훈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폐기물을 줄이며, 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등 생태 위기에 대응하는 댜양한 노력을 해야